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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 서평

[서평] 『권력과 인간』- 사도 세자의 죽음과 조선 왕실

by eunnibook 2020. 6. 21.

[서평] <권력과 인간> written by. 정병설

평점:      (4 / 5)

 

역사 <권력과 인간> 표지 ⓒ문학동네

 

책을 읽는 내내 사도세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세자가 미쳐서 영조가 죽였다고 주장하는 광증설, 당쟁에 희생되었다고 주장하는 당쟁희생설. 이 두 가지 설 모두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조는 열 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기일 뿐이었던 사도세자를 국가의 중임을 맡길 후계자로만 여겼다. 나라를 이어받을 후계자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했기에 그토록 엄격하게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아버지의 마음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조의 마음에 대해 어떻게든 스스로를 납득시켜보고자 ‘권력’이 무엇인지 이해해 보고자 했다. 권력의 속성이 무엇인지 안다면 영조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했다. 이 책에서 권력은 ‘아름다운 보석’에 비유될 수 있다고 했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보석. 그렇기에 보석, 즉 권력이 그리 중요치 않다고, 필요치 않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 책은 ‘권력’이란 수중에 넣기 전에는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일단 소유하면 주체와 대상의 동일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내가 권력이 되고 권력이 내가 되는 것이다.

권력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런 사고 방식은 권력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고 오로지 자신만이 그것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논리가 비약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권력이란 것이 허울 뿐인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지라도 쉽게 그 끈을 놓지 못하게 된다. 너무도 아름다운 보석이기에, 버릴 때를 모를 때에도 버리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 때에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조가 아들을 죽였다는 것이 이러한 권력의 속성 때문이라고 쉬이 설명할 수 있을까?

 

 

감상평


역사에 남겨진 모든 기록들을 토대로 사도세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사후에 일어난 일들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편견이나 오류도 또한 수록함으로써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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